피 찔린 상처가 잦아지고
피부에 파여 남아 든 흉터

그 얼룩 어루만지는 날
창가에는 문득 보이지 않던 구름이 보여
하염없이 늘상 바라본다

핏방울 다음에 오는 물방울은 
상실을 잃은 다음에 오는 상실

서늘한 가을날의 여우비
빗 사이에 그을린 누군가의 얼굴

보이지 않는 물분자를 한껏 모으다가 내렸던 비
왼손으로 천천히 누르는 피아노 소리처럼 들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