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의 가을이 잦아들어
나무 항기 늘씬 풍기는 하루에

꼬마야, 서늘한 작은 빈 방에서 
왜 주먹처럼 웅크리고만 있을까

두 눈 꼭 감고 질끈은
필요치 않은 힘을 구태여서 넣는
작업이 아닐까해

춥고 그래도 방이 있지만 
구석에서 습진 너도 있지만

심어 놓은 해바라기 꽃병 하나가
탁상 밑에 숨어서 스멀 자라나는 걸

작아지고만 싶어도 자꾸만 작아지고 싶어도
자라나는 해바라기 있는 걸

바라기야 바라기야
나는 너를 위에서 지켜보는 작은 햇살이다 

네 빈 방 구석에 네가 있고 
네 빈 방 구석에 또 해바라기 꽃 하나와 네가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