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 속에서 피는 꽃

하나의 아름다움
그 속에서 피울
절망의 황홀함을
느끼지 못한 채
나는 사정한다
미래를 향해
과거를 향해
오늘 밤 뜰 달을 향해
지고 있는 꽃을 향해

지팡이를 짚고 다녔던 몸
이 몸은 오래 지녔던 것
마음대로 버리지도
새로 사지도 못하는 것
똑바로 걸어도
발자국은 삐뚤빼뚤
진흙을 밟는데도
억압받는 것은
땅이 아닌 나 자신
척박한 이 마음에
한 송이 꽃이 필 수 있다면
그것은 밤의 꽃
미래를 향해,
과거를 향해,
오늘 밤 뜰 달을 향해,
꽃이 틔운 자리에
별이 스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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