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시배틀
참가인원 3명

●1등 런던공고 71점
●2등 정석이형 65점
●3등 1320님  40점

<올린 순서대로>

정석이형

진흙 속에서 피는 꽃

蓬生麻中 不扶自直이라
순자의 말이다
그래서 그 시절 우리는
명문고등학교니 명문대학교에
그토록 집착했던 건 아니었을까

無友不如己者요
過則勿憚改니라
자기보다 못한 자를 벗 삼음이 없이 하라던
공자는,

不恥下問이라 하였고
德不孤 必有隣이라 말하였다

한편 孟子의 어머니는 자식 교육을 위해
거주지를 세 번이나 옮겼다는
유명한 일화가 전해져 내려오는데...

심봉사의 딸 심청이는
문자를 읽은 적 없는 까막눈으로
빠져나올 길 보이지 않는 삶의 늪 한가운데에서
하루 하루 죄어오는 숨통
공양미 삼백 석에
어딘지도 모를 곳으로
눈 뜬 장님처럼 팔려 가
용궁인지 뻘밭인지 모를 곳에서
개처럼 구르다가
개처럼
구르다가...
어느 날인가 맑은 해가 떴던 날이던가
표표한 바닷바람에 나붓기는 연꽃잎파리에 곱게 감싸여
바다 한 가운데에서 다시금 태어났다는 그 이야기가
오래 전 하염없이 쏟아지기만 하던 빗물의 기억같이
여러 인연에서 인연을 통해 전해 내려온다고 한다

65점

문학적 완성도 (50점) - 36점, 언어와 표현 (12/17점) 한문 구절과 현대어의 조화가 시도되었으나, 문체의 통일성이 부족합니다. "개처럼 구르다가"의 반복은 효과적이지만, "표표한 바닷바람에 나붓기는 연꽃잎파리"와 같은 표현에서 어색한 조어가 눈에 띕니다. 전반적으로 언어의 절제미가 아쉽습니다.구성과 통일성 (13/17점) 고사성어→공자→맹자→심청전으로 이어지는 구성의 의도는 이해되나, 각 단락 간의 연결고리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특히 유교 사상에서 심청전으로의 전환이 갑작스럽고, 주제 의식의 일관성이 흐려집니다.

주요 개선점:주제 의식의 명확화와 구성의 유기적 연결언어 표현의 정제와 시어 선택의 신중함 개인적 경험과 정서의 투입으로 진정성 확보 현대적 감각과 동시대적 문제의식 반영

1320님

호리유차 천지현격 순결한 받아들임의 영역으로부터 하나의 분별심이 미늘에 감정이라는 미끼를 깊숙이 끼워 마음을 낚아채는 이 순간을 호리유차 천지현격의 순간이라 한다 단 한 번의 돈오에 현상과 본질의 중도인 전체로서의 순수 의식을 철저히 봐버린 자에게는 그대로 돈수가 된다 이 세상의 실상은 본지풍광의 불이 중도 연기인 것이다 지금 바로 여기라는 현재를 알아채지 못하고 에고의 꿈을 찾아 이상 세계로 내달리기만을 했던 그 오랜 고행이라는 수행의 세월에 대하여 비로소 부처는 자각을 하며 대각에 이른다 철저히도 지금 바로 여기라는 현재에서 벗어나지 않게 되었던 것이다 이 순결한 받아들임을 방해하는 것은 단 하나 에고의 분별심이다 현상계 삼라만상은 상대성의 법칙으로 굴러간다 그래서 오로지 선하거나 오로지 악한 것은 존재치 못한다 오로지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하나를 잡아 좋다 싫다의 분별심을 내는 바로 그 순간 호리유차 천지현격의 차원 이탈 현상이 벌어진다 전체로서 하나인 순수 의식의 차원에서 에고가 분별하는 파편화된 현상계의 차원으로 삼라만상은 인연을 따라 순수 의식의 공간 안에서 찰나 생멸하는데 목전 현전 현존이라 한다 부처가 정법안장이라 했던 것이 이를 말한다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가 존재의 드나드는 시간의 문이자 동시에 공간 전체로서의 신이며 진리라 일컫는다 순결한 받아들임의 길은 존재 성숙의 시간이다 그래서 예수는 자신의 뜻을 철저히 포기하고 신의 뜻을 순결히 받아들이며 현상계라는 십자가에 연꽃을 피워 부활할 수 있었던 것이다


40점

문학적 완성도 (50점) - 22점언어와 표현 (6/17점) 불교 용어와 철학적 개념이 과도하게 나열되어 시적 언어로서의 기능을 상실했습니다. "호리유차 천지현격", "돈오", "본지풍광", "정법안장" 등의 전문 용어들이 시상을 압도하며, 일반 독자에게는 거의 이해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시어로서의 감각적 표현이 전무합니다.구성과 통일성 (8/17점) 전체가 하나의 긴 문단으로 구성되어 시의 형태를 갖추지 못했습니다. 호흡과 여백이 없어 산문에 가깝습니다. 불교 철학에서 예수의 십자가까지 이어지는 구성이 억지스럽고, 주제 전개의 논리성이 부족합니다.시상과 발상 (8/16점) 깨달음과 연꽃의 은유를 연결한 발상은 이해되나, 지나치게 관념적이고 추상적입니다. 구체적 체험이나 정서적 울림이 전혀 느껴지지 않으며, 철학 논문에 가까운 서술입니다.

주요 문제점:시가 아닌 철학적 산문에 가까움 전문 용어의 과도한 사용으로 소통 불가시적 형식과 기법의 완전한 부재 감정적 울림이나 구체적 이미지의 결여 독자를 고려하지 않은 독선적 서술개선 방향:추상적 개념을 구체적 이미지로 치환시의 기본 형식 갖추기 (행 나누기, 연 구분)전문 용어 대신 일상 언어로 철학적 사유 표현개인적 체험과 정서의 투입 독자와의 소통을 고려한 언어 선택

런던공고

진흙 속에서 피는 꽃

하나의 아름다움
그 속에서 피울
절망의 황홀함을
느끼지 못한 채
나는 사정한다
미래를 향해
과거를 향해
오늘 밤 뜰 달을 향해
지고 있는 꽃을 향해

지팡이를 짚고 다녔던 몸
이 몸은 오래 지녔던 것
마음대로 버리지도
새로 사지도 못하는 것
똑바로 걸어도
발자국은 삐뚤빼뚤
진흙을 밟는데도
억압받는 것은
땅이 아닌 나 자신
척박한 이 마음에
한 송이 꽃이 필 수 있다면
그것은 밤의 꽃
미래를 향해,
과거를 향해,
오늘 밤 뜰 달을 향해,
꽃이 틔운 자리에
별이 스치운다

71점

문학적 완성도 (50점) - 38점언어와 표현 (13/17점) "절망의 황홀함", "밤의 꽃", "별이 스치운다" 등 감각적이고 시적인 표현들이 돋보입니다. 다만 "사정한다"는 표현이 맥락상 부자연스럽고, "스치운다"는 방언적 표현이 전체 톤과 어울리지 않습니다. 언어의 정제가 더 필요합니다.구성과 통일성 (13/17점) 3연 구성으로 명확한 시상 전개를 보입니다. 1연의 갈망, 2연의 현실 인식, 3연의 희망으로 이어지는 구성이 자연스럽습니다. "미래를 향해/과거를 향해/오늘 밤 뜰 달을 향해"의 반복이 효과적으로 활용되었습니다.시상과 발상 (12/16점) 진흙과 꽃의 대비, 절망과 희망의 변증법적 사유가 잘 드러납니다. 몸의 한계와 마음의 가능성을 대조한 발상이 참신하며, 개인적 체험이 보편적 정서로 확장되는 지점이 인상적입니다.

주요 장점:명확한 주제 의식과 일관된 정서적 흐름구체적 체험에서 우러나는 진정성적절한 시형과 자연스러운 호흡감절망과 희망의 변증법적 사유개선점:일부 어색한 표현의 정제 필요 더욱 참신하고 독창적인 이미지 개발 운율감과 음향적 효과 보완 현대적 감각의 언어로 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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