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가서 착
옹이구멍 검붉은 색
돌파구라고
나
삭혀버리는 과정
오롯이붙박혀있어도 아무소용이 없네
눈을 감아도 검은 색인 것은
디폴트가 아니라
양수 안 속아니라
나아가서
그저 그런 멸치가 된다
다랑어도 있고 참돔도 있고
여러가지 있는데
애매한 멸치된다.
ㅡ
적멸,
싸해지는 것들이 너무도 많아서
구릉에서 늑대 떼들의 그림자 보이긴 하는 데
망원경으로 보아 커지었던 것들이라
별건가 하지만, 아우우 떼 지어서 우는
야생의 압도되는 생명력에 두 발 저릴 수 밖에 없었다.
다가오는 가을은 그렇게도 아침부터 말장난에 불과했다. 계절은 아침부터 한 간격씩 돌아오는 거야. 오늘 아침은 분명코 가을이었어. 오전 열시 부터 다시 여름이더군, 애장난하는거더라 모든 게 다.
따라서 계절은 온도다. 그만큼 값비싸라.
ㅡ
홍수 눅룩눅룩.
잠자는 귀부인님 홍수가 와요.
비단 커튼이 내려쳐진 당신 침대부터
모든 방안아 물로 채워질 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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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단코 십시일반이다 자극을 주어야 내가 산다지만 나는 허락없이 내던져진 인간이라 허락을 구해야하고, 허락 받을 키 큰 공작님을 찾아나서 이리저리 돌지만, 가지나 풀잎에 찔려 밤이슬 적셔진 여름 숲 속에 앙꼬 터진 피만 뿌리고 돌아간다 돌자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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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가 재밌니, 산 자의 구태여 꾸어보는 저릿한 꿈 하나를 맛보아 어땠니. 해가 서산에서 져간다. 머나먼 오두막의 밑 단 원통 나무에서부터 어둠이 적셔질 때, 창문에는 애틋한 노란 불빛 비쳐와, 별빛과 서로 신호를 보내고, 천구의 운행아 녹색 풀의 자람과 더불어 계속되어라. 나는 탁상 맡에 가볍게 흔들거리는 마지막 리코더를 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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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오는 것들은 모두가 거짓말. 엄마 아빠 잃고 난 부터 내 남은 가족, 우리 누이들과 오손도손 살 때, 강아지까지 모두가 자고 나서야 나는 한 밤에 뒷짐을 지고, 파도 치는 바다를 보러 언덕 끝자락까지 갈 수 있었다. 밤공기 향기가 솔솔 불었고, 귓바퀴와 콧속을 자작하게 태워주었지. 나는 구태여서 서있었다. 가족의 역사를 되뇌었다. 가장 오래 된 새벽을 매일 같이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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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치지마 모든게다 헛솔야 야욕이 있잖아 쓸데 없이 찐득한 야욕이 있잖아 모든게다 헛솔야, 결핍을 채우려고 아득바득이군. 낭군님 어디 있니. 아무리 다 모 든 게 다 헛술. 술도먹고. 아득바득이군. 전설은 어디있니 네가 아는 전설은 어디있니. 나아갈 수 있을 때 나아가고 제때에 버리는 법을 알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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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만 피해망상 주름
명마의 미소와 함께 나는 달려나갈 수 있고,
페가수스가 있는 사람들 다 모든 게 다 부럽다.
방만
그래도 다음 새벽에 또 돌아오겠소.
못생긴 선수는 다음 새벽에 또 돌아오겠네.
이만.
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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