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진 촌가의 논 길을 거닐면, 여기가 진정 저승이 아닐까 그려. 수천의 개골개골 울음 소리 나를 두렵게도 압도시키고, 귀뚜라미까지 합세를 합새다 그려. 개골 울음은 줄에 동동 걸린 염줄처럼 마디 마다 땡글 쓸려내어 올라가듯 서슬퍼런 힘참이 있어, 산자는 그 소리 듣고선 귓바퀴를 게워낼 수 밖에 없네 그려. 진흙이 많소만, 눅눅. 녹. 모내기. 밤. 진흙이 만소만. 개골개골. 

한 말 한 말 개굴님의 한을 알아 줄 수 없어서 
죄송이네 그려.  


이건 합창이 아니라 싸움이지. 살아도 사는 것 같지 않지만 살아 있으니까 어두워도 저 인간 나그네야 소리라도 알아주면 좋아라! 하는 힘참이 있네. 눅눅해지다가 뒤껍게도 말려 올라가는 힘참! 한말 한말 모두가 싸우며 개골개골개골. 

나 아 무리 해도 소용이 없네. 
작은 생명이 수천이라서 
그 사이 소리들을 한 백씩 걸어 밟아 보내야
 되네 따라서 소용이 없네. 

모든 개구리 두눈깔이 왜 있는건지 별에게 되물었네 밤인데도 눈알이 당최 왜 필요하지 별님아 

아 그래서 운다고. 

힘차게!

개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