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푸른 얼룩이 뭍은 서리 눈발이 창문에 닿아 소식이라도 전하건만, 핏기 없이 떨리는 박색 손이 커튼 줄을 휙 내리고서는 보면 안된다고 혼내주었다.


병자의 희소식이라는 건 믿기 힘든 먼 터널 빛의 틈같은 그런 기적은 아닐꺼야. 흰 형체 하나가 곱상하게 곡선으로 부드럽게 꺾이고선, 멜팅- 이라는 자음 모음을 힘겹게 불고서 되살아난 예쁜 동전처럼 튕겨 올라갔다가 사르르 앉아 가을 햇살을 정수리에 쐬며 정성스레 갈색 머리를 윤기있게 땋는 거라고 믿기에, 


백조는 바람이 없어서 날지를 못하는 동물이고, 황색벽에 가로 막혀 있다고, 잠수부는 좋겠다 영원히 날 수 있는 매질을 한움큼 지녔으니까. 따라서 정답은 물이요. 정녕 공기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