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에 묻히다
이 이야기는,내가 어느날에 꿈에서 본 이야기이다.
어느날에 토끼가 되어가는 남자가 있었다.
남자의 변화는 그가 성체가 된지 5년이 되어갈 무렵의 어느 여름날이었다.
그의 공허와도 같았던 검은 두 눈이 석류와 같이 붉게 물들어있었다.
처음에 그는 자신이 병든것이라 생각하였다.
하긴,어젯밤까지만 해도 평소와 같이 검었던 두 눈이 갑자기 붉게 물든것이 정상일리가 없지 않은가.
그는 마저 나갈 준비를 끝마치고 나서,곧바로 마을의 의사를 찾아갔다.
의사는 당연하게도 남자에게 몸에 문제가 생긴것인지 물었고, 남자는 당연하게도 자신의 두 눈이 붉어졌다 말했다.
그러자 의사는 당황스러워 하며 남자에게 그의 두눈은 멀쩡하다 말하였다.
남자또한 당황스러웠다.
의사의 뒷편에 놓여진,큰 거울에 비친 그의 눈은 토끼와도 같이 붉어져있는것이 그에겐 보였다.
남자의 고통과 변화는 그날 밤에 시작되었다.
갑작스레 찢어질듯 아파오는 두 귀에 남자는 잠에서 깨어 비명질렸다.
무엇인가가 그의 귀를 잡아 뜯는듯한 끔찍한 고통이었다.
그는 이게 무슨 일인지 확인하기 위하여 거울앞으로 급히 뛰어갔다.
거울속 그의 귀는 점차 윗쪽으로 늘어나고 있었다.
그는 점차 변해가고 있었다.
남자는 고통에 떨리는 몸을 이끌어,거울앞으로 다가가 자신을 보았다.
그는 거울속 자신은 토끼처럼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확신할수 있었다.
눈은 토끼같은 붉은색으로 물들었고,자신의 손등에서부터 새하얀 털들이 조금씩 자라나 그를 뒤덮어가고 있었다.
얼굴은 뭉개지며 뒤틀리고 있었으며,그의 귀는 더욱더 길어지고 있었다.
참기 힘든 고통에 울부짖는 날에는,모든 사람들이 그를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처음엔 다들 그에게 문제가 생긴걸까하며 걱정했다.
하지만 그의 몸에 이상이 그들에겐 안보이며,진찰에도 문제가 없자 그들의 태도가 변화하였다.
사람들은 그가 미쳤다며,제정신이 아니라며 모두가 그를 손가락질하기 바빴다.
하지만 그가 그 모든것에 신경쓰기엔,그는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새하얀 털은 마치 수천개의 바늘처럼 그를 찔렀고,두개골과 안면근육도 누군가 으깨는듯하였고,붉어진 두 눈은 눈알에 누군가 주사를 놓는것 같은 끔찍한 고통에 헐떡일 뿐이었다.
그는 점점 밖을 나가길 거부했고,그는 점차 사람들속에 잊혀져갔다.
사람들은 그를 잊은듯 행동하였다.
미치광이에게 관심을 주었다간 자신들도 미칭것 같았기에,사람들은 그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은듯이 굴었다.
모두가 그를 외면했다.
토끼는 침묵의 동물이라는것을 아는가.
그것의 울음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침묵속 고통은 모두에게 외면받아 쓸쓸히 묻힌다.
침묵된 괴로움은 땅속 깊이,외면속으로 가라앉는다.
그것은 이제 남자다.
남자또한 그렇게 잊혀져갈것이다.
그것은 거울속 자신을 바라본다.
완전히 새하얀,영락없이 토끼의 모습을 한 인간이 거울에 비춰졌다.
새하얀 털,붉은 눈과 긴 귀는 그것이 토끼라는것을 확신시켜주고 있었지만 큰 덩치와 검은 정장,그리고 두발로 서있는 모습은 그것을 부정하고 있었다.
이제 그것은 고통에 허덕일 힘조차 들지않았다.
하지만 모두에게 외면받는 것은,자신의 존재가 부정당하는 것은 참기 너무 힘들었다.
그것은 자신이 부정당함에 힘겨워하였다.
그것은 기분을 전환하기 위해 밖을 나서 천천히,비틀대며 숲속 깊은곳으로 향하였다.
그러는 와중에도 사람들은 그것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다.
그것은 숲속에 떠돌아다니는 들개를 보았다.
회갈색의 거칠한 털을 가진 그 들개는 여느 사람들과는 달리,그것을 똑바로 응시하고 있었다.
-그대는 무엇을 바라는가
놀랍게도 들개는 입을 열어 그것에게 말하였다.
-나를 죽여주세요.
-내 배가 굶주리지 아니하였으니,그럴수 없다.그대는 내게 무엇을 바라는가.
-그럼 제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그것은 눈을 빛내며 말했다.
들개는 가만히 앉아있었고,그것은 자신의 이야기들을 조심스레 입밖으로 꺼냈다.
들개는 그것을 응시하며, 경청하고, 반응해주었다.
들개는 그것의 침묵에서 구원해주었다.
어느새 그것은,아니 그는 들개와 친해져있었다.
들개는 그저 그것의 말을 들어줄 뿐이었지만,그것은 남자가 바랬었지만 얻지 못하던 것이었다.
그는 들개에게 먹을것을 가져다주고,말상대가 되어주었다.
그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절친한 친우가 되어있었다.
어느날에,들개는 그를 인도하여 어디론가 데려갔다.
들개가 인도한 그곳은 뼈들이 가득히 쌓인,숲속 깊은곳이었다.
곳곳엔 사람의 뼈들도 가득했는데,이상하게도 두개골만은 없었다.
토끼의 뼈또한,머리말고는 그 무엇도 없었다.
-그대또한 잊혀진 자인건가.
갑자기 제일 위에있던 토끼의 머리뼈가 말을했다.
순간 놀랐던 남자였지만,토끼의 머리뼈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말을 하였다.
-여기있는 우리는 모두 잊혀진자일세,잊혀진 자들은 모두 망각속에서 지낸다네,그게 그리 썩 나쁘지 않다네.
-모두가 나를 잊는것은 두렵고 괴로운 일인데,어찌 그럴수 있습니까.
-자네 무언갈 잘못 생각하는군.
남자에 말에 머리뼈를 깔깔 웃어대며 말했다.
-망각속은 외로움이 없다네,잊혀진 자들의 세계이자,보금자리이며,낙원이라네.
우리는 잊혀진자,죽어서도 잊혀져 영원히 떠돌 운명인 자들이 바로 우리라네.
들개는 우리를 망각으로 인도해주는 인도자이자 둘도없는 말동무이지.
그대도 이리로 오게,그곳은 춥고 무섭다네.
겁먹을것 없다네,우리는 혼자이지만 혼자가 아니라네.
남자는 머리뼈의 노랫말같기도 한 그말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단 한가지만을 이해할수 있었다.
머리뼈는 자신들과 함께할것인지,아니면 계속 이리 살것인지중 하나를 고르라고 말하고 있었다.
남자에겐 선택지따윈 없었다.
들개가 곁애 있더라도,사람은 사람의 온기가 필요하다.
-그대는 무엇을 바라는가.
들개는 그에게 말하였다.
사람의 온기를 목말라하던 토끼는 목을 축일것에 기대하며,살며시 눈을 감으며 말하였다
나를 죽여주시오,토끼의 말에 기다렸다는듯이 들개는 벌떡 일어나 달려들었다.
들개는 토끼의 목덜미를 물었다.
이젠 그것의 침묵속 비명조차 들리지 않았다.
세상의 모두가 그것을 잊었다.
그는 망각속으로 가라앉았다.
그런데,그는 아직 있었다.
그는 나를 똑바로 응시했다.
그 새하얀 털들과 새빨간 두눈은,마치 새하얀 눈 위에 맺힌 핏방울같았기에 어찌보면 섬뜩하기까지 했다.
그는,아니 토끼는,그것들은 나를 바라보며 이리 말했다.
우릴 잊지 말아주시오, 우릴 망각속에 버리지 말아주시오.
우리는 잊혀진 자,우리는 외로운 자.
망각속은 낙원이 아닌 우리들의 감옥,침묵속에 우릴 묻었다네.
우리를 기억하시오,우리를 기억해주시오.
그러고 꿈에서 깨어났다.
어제 피드백을 받은것을 토대로 글을 고치니 글의 질이 좋아졌습니다. 이번것도 감상후 평가 부탁드리겠습니다. ㅎㅅㅎ
개인적으로 팀 버튼의 굴 소년의 우울한 죽음같은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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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ㅅ? - dc App
”토끼 같이 붉게“ 비문이죠 토끼를 붉게 떠오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토끼의 눈과 같이 붉게” 가 맞겠습니다.
또한, 전체적으로 문어체로 진행되는글에 구어체가 섞여있으니 어색합니다. “무슨 일이 있을까 00 했다.“ 와 같은 표현은 구어체지요
아직 글을 쓰기보다는 완성도 있는 한국 소설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