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리다 보면 헤아리는 것
때로는 불쑥 튀어나와서 내 긍정을 갉아먹고
시체더미처럼 구데기같이 나와서
앙상한 뼛조각만 남도록 갉어먹는 것들
고상하게 행동했지
그런 모습에도 남다른 능력을 뽐냈으니
차츰 내세울 게 수도없이 많던
혹은 화수분같이 모든 것들을 다 가진 듯
그러나 모든 것들을 산등성이처럼 삼켰어
목은 바늘구멍처럼 작던 그 아귀의 입 속에서
허영심에 쪄들어 살고 있는 이 세계도 모조리 삼켜
모든 이들의 비웃음이 도처에 깔려 든다면
아무것도 없지, 그 공허 사이로 비웃음이 깔려들거야
주변에 아무도 없던 이 공간에서는 비명이자,
단발마이자, 어느 순간 현실을 깨닫는 순간이자
환상이 모조리 파괴된 순간이었으니까
나는 체면도 잃고 배신을 당하고 내 믿음도 무너졌지만
내 모든 것들을 앗아가버린 그들은 점차
포악하게 굴어버리는 내 모습은 생각은 커녕
인간성조차 빼앗긴 괴물이었다고
혐오감에 모두 다 망가뜨리기 바쁠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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