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를 끝 맞치고 

때 이른 저녁식사와

술 한 병을 끝 맞치고

돌아와 앉은 침대 밑의

시간은

지독히도 돌아간다


내가 언제와 여기 앉아 있었나

서울의 도심 한 복판의 단칸방에서


사람은 많고 얼굴들은 더 없이 많다

다 가지고서 옮겨붙지 않고

서로 더 없이 모래가루처럼 흩어지는 

서러운

얼굴들


나에게

술이 깬 다음의

나에게

이런 기대를 걸었어


조금 더 골격이 강해지고

더 없이도 허공을 바라 볼 수 있는 힘이 생기자고

그게 생긴 이상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나는 자신 한다

빈 방의 빈 벽지를 고민 많게 바라보고

궁리 할 수 있는 골격근이다


그 근을 기르면

책임져야 할 사람들에게도 

무언가 초라하고 힘 없는 나이지만


그 작디한 만남의 순간에도

좋은 기운이나 좋은 책임을 지닐 수 있다고

생각한다


는 이미 죽었고


지나치는 

사람들이 있다


빈 벽지가 보이고

생각하고 고민하고

굳세워야항 내 처신이 많다


허공을 곧이 곧대로

바라보는 


곧이어

다스릴 수 있는


공을 바라보는

허심탄히

공을 바라보는

골격근을 기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