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자명종이 울리던 밤이었습니다.

창살 속의 앵무새는 조용히 지저귀었고 

저는 귀뚜라미와 함께 울었습니다.


그러곤 한참을 퀭한 눈으로 멍하니 있다가

달이 비춘 창가의 희미한 풍경을 바라보았습니다.

더없이 화창했던 오후의 풍경이 겹쳐보여서

저는 조금 한기를 느껴 흰 이불을 목까지 덮어썼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저 가까이에 있는 시냇물과 드문드문 자라난 소나무들, 이제는 쓸모가 없어진 낡은 우편함까지도 자리를 지키며 저를 바라볼 것이라는 생각에 조금 무서워져서 한 번 더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숲과 바다를 좋아했던 저는 매일 조금씩 시들어갈 저 풍경에 조금씩 갇혀가고 있다는 걸 느끼고 말았습니다.


평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