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주말의 날이었다
전날 뛰뛰를 빡세게 조지고 느지막히 일어나
사람을 만나기도 외식을 하기도 부담스러운 너덜거리는 몸뚱아리를
질질 끌며 생물이라면 피할수 없는 허기의 원죄에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먹는 행위
나님은 이것이 너무나 거추장스럽고 귀찮고 증오스럽다
하지만 생물인 이상 컨디션을 위해 소화기관으로 무언가 꾸역꾸역
부어넣어줘야한다 이 역겹지만 죽을때까지 반복해줘야 하는 행위는
언제까지 나님을 괴롭게할까?
그래도 먹어야한다
그래서 냉장고에 먹다 남긴 돈가스를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적당히 온기가 올라온 그것을 포크와 나이프를 들고 노려봤다
“잘 부탁한다”
포크로 위치를 고정하고 나이프로 적당한 크기로 잘라낸다
한때는 나와 같은 생명체였던것의 일부분
그리고 갑자기 든 오싹하고 서늘한 이상한 느낌
처음이었다
썰어가며 나이프에서 손가락으로 전달되는 그 기괴한 감각
그건 자신을 죽음을 더 이상 욕보이지 말라는
한때 생명이었던것의 마지막 단말마 였을까?
그때 문득 든 생각
채식이라도 해볼까?
그러면 이 더러운 기분을 잊을 수 있을까?
그리고 다음날 모임에서 삼겹살을 먹었다
나는 돼지다
노벨상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