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로 만든 신발 신고
초등학교로 나가니 
이미 폐교 되고 없더라

막상 포기하고 
담배 물고
논가를 걸었어

자작하게 타들어 가는
습기 적신 짚내가

내 심방안의 온도를
살풀이 무당님 오듯
뒤바꾸어 놓았다

나는 진딧물, 진드기,
비 온 뒤 보이는 
벌레

새파란 하늘빛
줄무늬 옷 입은

안개의 소리 

부릅 뜬 입술

앞니 두 개 사이에서
나가는 




그렇게 하루 종일
비 온 뒤의
촌을 돌았다. 



(참 잘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