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림자일 뿐이야
언젠가 뒤뜰에 숨어서
언덕 너머로 바라보면
아는 것들밖에 안 될 테니까

공허감에 나는 숨이 찼어
생각이 없이 지나쳐버릴 때
주위를 둘러볼 때
온갖 들어섰던 것들이 사라지는 걸 느껴

그러니 눈을 감았어
당최 할 수 있던 게 없어서
그림자일 뿐이야
정처 없이 싸돌아다니니까

그러다 돌아서면 
내가 있던 곳을 본다면
그건 이미 무너져버렸어
돌아가고 돌아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