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사랑을 하고 싶다 

대로는 마지 못해 

껍데기도 없는 그 순수한 마음씨로

체취처럼 빗물을 타고 흘러가리라


마음 한 켠에 맞이하던 객인을 만나

그게 어느덧 내 모습을 알게 된다면

내심 생각하더라도

어렸을 모습대로.


한 편은 다시 내 갈 길을 돌아오다보니

그 너머 벚꽃 흐트러지게 피우던

그 흔적 사이로 낡은 장판이 

우두커니 그 자리에서 햇살만 받으며 늙어가도


때로는 마음 속 상상에서 느낀 

그녀의 향수 내음이 풍겨와 

월세집은 생각을 갉아 먹는다.

때로는 인생이 시시하기 짝이 없었기 때문이리라


점차 순결한 숨결도 옅어지다가도

아무도 없는 그 파란 공간에서

난 괜찮았다고 

멍하니 하늘만 우두커니 바라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