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 속 하얘진 털 깎듯이

이다지도 무성한 그 길을

닿지 못할 아리조나, 

비도 없이 서로 삼만리.


돈은 주머니에만 있는

마음에도 없는,

번역조차 끔찍한 

마누라의 비명을 안주 삼아,

울 엄매 좋아하는 라거는 없고

싸구려 버번을 부어볼꺼나.


어느 망할 도카타꾼이 그랬을까

박힌 못들 하나씩 떼어 내자.

집 나가고, 또 떠나고, 떠나보내고,

개솔린은 메꾸는 솜씨가 없다


듬성한 자리에 물을 주자,

마르지 않는 두 샘은 얼마나 놀라운지,

가문 열기에 울어버린

빈 농약 병도 바람에 또 운다


한 숨에 또 일어나면

여전히 사막이겠으나

걷다보면 또 오아시스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