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남긴 흔적들이 좋았다

21호 파운데이션이 묻은 KF94

오후 세 시의 하품만큼 남은 인공눈물

소파 밑에 굴러간 반지

한입만 베어 문 토스트

쓸모없지만 다정한 것들



몹시 뒤척인 밤이면

지난밤 꾸었던 꿈을 내 손에 들려주며

화를 내곤 했다

돈으로는 갚을 수 없어 팔뚝을 내밀면

네가 남긴 자국은

자그마한 별자리 같았다

언젠가 나도 꼭 물어보고 싶었어



쏟아진 물병처럼 눈 깜짝할 새

지저분한 흔적만 남은 밤

누구의 꿈이었든

대답이 더 중요한 거니까

연애는 언제나 해명의 과정이었다

우린, 알고 보면 썩 괜찮은 사람들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