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색시 같던 그 부끄러움도
그 걸맞지 않던 그 보드라움도
끝끝내 파란 하늘 위로 흩어졌습니다
그대에게 드리워지던 그 애틋함도
쑥스러워 말도 못했던 내게
드리워지던 그 걷잡는 내 욕망에
모든 것들이 한숨처럼 잊혀져 갑니다
이제 나는 장님이 되어
홀로 어둡고 칙칙한 거리를 다닙니다
부윰한 오렌지빛깔 사이로
모든 감정들이 나를 스쳐 지나간다면
그것이 나의 숙명일지도 모르오
희망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허나 아무 일도 없는 듯
천천히 쓸모없이 늙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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