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느덧 저 돼지새끼의 핏물이

내 몸에 흘러가는 걸 느꼈어 

순간적으로 저 혈액이라는 감옥에 갇혔고

저주를 퍼부었어.


어느 순간 모든 과거를 삼켰으면 좋겠어

그 모든 걸 앗아버린 함정에 빠뜨렸을 때

나를 바라보던 그 눈깔에 

역겨운 감정이 드러나 있을 뿐이었어


세상의 밝은 면을 보고 죽으란 말야.

환상에 빠져서 모두들의 적대감을 가지란 말야.

저 괴물의 수호자들은 항상 내 주위에 있을 테니까

시체의 핏물과 살갗을 갉아먹는 구데기들에게

고마움을 느껴야 할 테니까


저 구데기들은 참으로 나보다 훨씬 머리는 좋은가봐

어쩌면 이 생각도 없이 밝게 사는 것들에게 병신이라 그러나

한순간,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없었고, 저 수호자들은 

내 분노를 포기해야 저 구데기들에게 인기 많아질 거라 하니까


그리고 난 돼지 새끼들 밑에서 자랐고

점차 부패되어가는 그 분위기 속에서 익숙해질 뿐이야

나를 바라보던 그 구데기들이 내 살갗을 파먹으면서

점차 나에 대해서 역겨움을 느끼고 있을 테니까


난 수호자 말대로 긍정적으로 살 거니까

내 살갗이 파묻혀 시체가 되어도

내가 결국 나가 뒤지라는 소리를 듣고 내 물건을 망가뜨려도

내가 가진 꿈들이 모조리 산산조각 나도


나를 죽이고 있는 저 수호자들을 위해서

나를 죽이고 있는 저 구데기들을 위해서

나를 죽이고 있는 저 세상을 위해서

원망해봐도 내가 이런 돼지새끼의 피를 가지고 있을 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