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특별한 것들이 

무기가 된다면

그건 한순간 모든 것들을 옥죄오는

어느 한 죄책감으로 가리어진다면


아마 바깥을 그리워하겠지.

저주를 받는다면 이제 찌꺼기 같던 

세상도 없어지겠지

그래 그 노예생활이여


물에 처박히자

밤중에 제삿밥을 들고 와서

먹이라고 시킬 테니까

근데 그런 힘조차 없을 테니까


비위를 맞춰야만 했어

땅 위에 있는 인간들도,

땅 위에 있는 어느 비참한 인생도

이딴 쓰잘데기 없는 군중 속에서


그래서 예수처럼 십자가에 처박혀

다음 생애를 기억하리라

모두의 분노와 혐오감을 받고

구원받고자, 처박힐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