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감기


침을 삼키는 일이 무서웠다

고열로 머릿속에 바늘이 지나가는 곳은 괜찮았는데

숨을 쉬는 일이 평소에 인지 못 하는 일이듯

나는 침을 삼키는 일을 하지 않고 사는 줄 알아왔다


하루에 침을 몇 개나 삼키는 줄 알아

잠이 오지 않을 정도로


그보다 나는 더 자주 네 생각을 해

그 사이 사이 사이에

침과 침 그리고 그 사이에 통증


죽을만큼 힘들다는 말을 쓰지 않으려다

다행히 죽고 싶다는 아니어서 중얼중얼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소리가 통증을 이기지 못 하고

목젖 아래 숨어서 기다린다


기다림이란 가끔 이렇게 아프기도 하다

오늘은 통증이 가라앉아 이렇게 작은 소리를 내어본다


열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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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감기들 조심해라

아프면 시고 사랑이고 나발이고 소용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