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다, 느낌 없이. 느낌 없이 부는 것도 잘 돌아간다. 휘말려드는 것 없이 잘 펴졌으면 좋으련만, 그런 소망으로 부는 것도 이틀 째이다. 벌써 소란은 잠시만요, 하고 나가 버렸다. 돌아오지 않는 아내처럼, 폭소가 인다고, 장난 없이 말한다.


불장난을 하염없이 해보았자죠. 썩어가는 나무들의 보내버린 뼈들의 마른 나무 동강이들을 모이 쪼듯 모아 모아, 내 고향 계곡의 언덕 바위 밑에서, 그 서글픈 화염불 춤추는 것 보았자. 후회만이 자꾸만 늘어니고, 이 만곡된 인생의 무희를 곧장 자살로 보내 버릴까라는 생각이 들지요.


나는 지퍼를 목깃까지 꽉 올리고, 돌아온 할머니집의 뜨끈한 바닥에서 문드러진 앞마당에 떨리는 실눈을 달레고 오래간 지속될 예정인 인간의 잠이란 것을 잘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