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같은 글이지만 단점을 알아야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판 비난 모두 좋습니다.
매 맞고 글을 더 잘쓰고 싶습니다.
너를 처음 만났을 때가 생각난다.
집 앞 공원에서 불꽃축제가 열린다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구경을 갔었다.
시끄러운 축제의 분위기, 수많은 사람
그 사이에서 넌 내 눈에 들어왔다.
화려한 복장도 아니었고, 너를 전에 만나본 것도 아니었다.
목선이 드러나는 단발, 가늘지만 작지 않은 눈, 흰 티에 수수하게 걸쳐 얹은 셔츠.
모든 요소가 아름다웠다.
난 홀린 듯 네게 말을 걸었다.
너와 대화한 10분 남짓한 시간은 내 가슴을 흔들어 놓기 충분했다.
그 순간 난 널 사랑하기로 마음먹었다.
너와의 첫 데이트가 생각난다.
엄마에게 공부하러 간다고 거짓말하며 향했던 그날 말이다.
우리는 몰래 심야 영화를 보러 갔지.
무슨 영화였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그날 내 온 신경은 너를 향해 있었으니까.
영화 속 주인공보다 옆의 옆자리에 앉아 있는 네가 더 흥미 있었다.
어정쩡하게 팔걸이에 올린 손은 부딪힐 때마다 땀이 났다.
넌 그 손을 잡아주며 내게 기대감을 심어주었다.
영화관을 나오며 후줄근한 모습으로 찍은 사진은 지금도 내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너를 처음 안았을 때 나는 무슨 생각이었을까.
남자 친구와 헤어진 뒤 쓸쓸하게 가로수에 기대 울고 있는 네 모습을 보고 있자니 몸이 저절로 움직였다.
사연은 중요하지 않았다. 널 향한 내 작은 응원이자 용기 낸 행동이었다.
너와 나 사이의 관계 정립은 중요하지 않았다.
널 혼자 두고 싶지 않았다.
너에게 고백했던 날이 떠오른다.
카페 구석에 앉아 엉엉 울며 용기를 내어 내 마음을 전했다. 네가 나 아닌 다른 남자 때문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는 게 견디기 힘들었다.
내 마음을 받아 줄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다.
나 말고도 네게는 수많은 남자가 널 기다리고 있었으니.
다만 시도도 하지 않고 버려 버리기엔 널 많이 사랑했다.
네가 확답을 주지 않고 다리에서 일어날 때, 널 다시 보지 못할까 봐 두려웠다.
난 널 붙잡고 허락도 구하지 않고 입을 맞췄지.
후련했다.
날 밀어내지 않는 네 모습에 다시 한번 기대했다.
집에 돌아와서 네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자정이 넘어서도 울리지 않는 핸드폰을 들고 계속 기다렸다.
3시가 넘어서자 체념했다.
사랑을 끝마쳐야 하는구나.
일방적인 구애에 불과했구나.
혼자만의 착각이었구나.
자기혐오에 빠져들 때쯤 네게 연락이 왔다.
만나보자.
나는 날아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다시 눈물을 쏟아내며 네게 전화해 사랑을 다시 한번 고백했지.
그날 난 밤새 울며 잠들었다.
너와 처음 마신 술이 떠오른다.
고요한 밤. 우리가 처음 만난 공원의 그 벤치.
우리를 신경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세상에 너와 나만 남은 기분.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며 손에 든 팩 소주를 마셨어. 안주는 필요가 없다. 너와 함께 있는 순간만큼 소중한 시간은 없으니까.
깊어지는 밤만큼 우리도 취해갔다.
술이 다 떨어졌어도 상관없었다.
그저 그 분위기를 즐기며 어른 흉내를 내고 싶었을 뿐이다.
내 옆에는 오래도록 짝사랑한 너
그 외에 뭐가 필요할까.
손이 닿자 붉어지는 귀.
괜스레 만지작거리는 손.
동작 하나하나가 사랑스럽게 보인다.
술기운을 빌려, 너와 나눈 키스는 내가 맛본 무엇보다 달콤했다.
너와의 첫 싸움은 두려웠다.
난 네게 화를 내고 싶지 않았다.
내가 일방적으로 매달려 시작한 연애에서 나는 네 감정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한 네가 다른 남자와 단둘이 술을 마시는 모습을 봐도 아무 말 못 했다.
난 그때 가슴이 아프다는 게 단순 비유적 표현이 아니란 걸 알아버렸다.
찢어지는 가슴을 부여잡고도 네게는 심한 말 한마디가 나오지 않았다.
내 분노보다 관계의 파탄이 더 두려웠다.
그래서 분노를 마음 깊은 곳에 가둬 두었다.
넌 화도 내지 않는 내 모습에 도리어 짜증을 냈었지.
차라리 화를 내라고.
차라리 욕하라고.
왜 감정을 숨기려 드냐고.
난 그제야 네게 내 마음을 털어 놓았다.
화를 내고 감정을 토해내는 방법을 배웠다.
화해하고 싸움하고도 돈독해지는 관계를 배웠다.
연애의 방법을 너와 배워갔다.
너와의 첫 여행은 설레었다.
돈이 궁한 대학생이라 5성급 호텔도 아닌 모텔, 차를 빌리지도 않고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갔던 대부도.
아무래도 즐거웠다.
그날만은 너와 헤어지지 않고 밤새 한 것이라는 게 좋았다.
고요한 밤바다를 단둘이 걸을 때 난 맞잡은 손을 영원히 잡고 있고 싶다고 생각했다.
여행을 마치고 집을 향할 때 넌 내게 행복했다고 미소 지으며 말했다.
난 그 미소를 잃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때는 분명히 그랬다.
하루는 너와 만나러 준비하는 순간 귀찮았다.
이상한 감정이었다. 너를 만나러 가는 길은 늘 설렘이 가득했는데.
처음에는 내가 그럴 리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너와 함께인 시간은 전과 같지 않았다.
우리는 짧지 않은 시간 만나며 설렘을 잃어갔다.
대신 편안함이라는 감정이 피어올랐다.
싫지는 않았다. 좋은 것도 아니었다.
우리는 기계처럼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했을 뿐이다.
항상 내 우선순위 맨 앞에 자리하던 너를 점차 뒤로 놓았다.
너도 그런 내 변화를 알아차렸다.
변했다고 했다.
내게 애정을 갈구했다.
이상하게도 나는 그런 소리를 들으면 화가 났다.
너를 이전만큼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너와의 이별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아니, 기억하기 싫은 걸까
예상하지 않은 건 아니다.
말도 안 되는 사소한 일로 싸웠던 것 같다.
평소라면 웃으며 넘겼을 그런 사소한 것.
하지만 그날따라 우린 둥글게 넘어가지 못했다.
서로 말을 하지 않고 각자의 집으로 향했다.
며칠이고 연락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자존심을 챙겼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났다.
고맙게도 먼저 연락해 준 건 너였다.
익숙한 카페에서 만나 서로의 얼굴을 보고 대화를 나눴다.
늘 주고받던 일상적인 대화였다.
한 달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 흐름.
그럼에도 우리는 서로에게 이별을 고했다.
5년의 연애가 한 순간에 끝났다.
우리는 헤어지고도 술에 취해 서로를 그리워했다.
그럼에도 다시 만나자는 말은 입에 담지 않았다.
돌아갈 자신은 너나 나나 없었다.
전만큼 열정적으로 사랑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여전히 난 널 추억한다.
여전히 넌 날 추억한다.
아직 지우지 못한 사진들, 버리지 못한 편지들이 방증한다.
너와의 시간은 여전히 짙게 남아있다.
너의 잔향은 언제 즈음 사라질까.
소설보단 일기장처럼 느껴짐
의도적으로 그런 느낌을 내고 싶었는데 과하다고 느끼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