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영혼이 순간 녹아 흘러가는 걸 봤어.

때로는 그게 누구에게는 맞을 지 몰랐어.

어느 즈음 갖고 있던 그 육체라는 형상도

덧없고 보잘 것 없이 태어난 것도


결국 대지에 녹아버려서

점차 스며드는 것으로 가게 된다면

때로는 별볼일 없이 태어나지 않기를 바랬지

아니면 누군가 역겨운 감정을 갖고 왔으니까


점차 모든 겨울이 지나가게 된다면

때로는 이 누군가와 결합을 하고 싶었어 

그런데 이 라텍스 한 겹같은 내 몸뚱아리로

모든 온도를 잊혀지게 할 뿐이니까


닿을 듯 말 듯한 경계

때로는 이 육체는 모든 걸 망가뜨려

모든 욕심처럼, 갖고 있는 욕망처럼

가장자리에서 멈췄으니까


가까이 있기조차 싫었으니까

난 그대의 육체를 사랑했지만, 때로는

그 육체가 나를 거부해버리는 저런 내 욕망도

모두를 가로막게 하는 그 살결도 내 형상도


다 잊혀져버릴 거니까, 

내 몸에 불을 지폈어.

그래서 모든 내 초월적 사랑처럼

다른 모든 욕망을 내 것으로 갖고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