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의 별 하나조차 보이지 않는, 유독 칠흑처럼 짙은 밤이었다.
방 안의 불은 켜지 않은 채 조용히 테라스로 나왔다.
차가운 공기가 피부를 스치며 몸을 떨게 했지만, 손끝의 불빛 하나가 나를 붙잡아 주었다.
불이 붙은 담배 끝에서 피어오르는 그 불빛은
창밖의 수많은 불빛보다도 따뜻했고,
세상의 그 어떤 빛보다도 나를 위로해주었다.
누군가의 말도, 누군가의 품도 이토록 따뜻하게 느껴진 적이 없었다.
세상 모든 빛은 차갑게만 느껴졌지만,
내가 홀로 맞는 이 담뱃불은 유일하게 나를 감싸주는 존재였다.
그래서일까.
나는 담배를 끊을 수도, 줄일 수도 없다.
이 작은 불빛 하나가 내 고독을 대신 타주고,
그 연기 속에서 나는 잠시나마 사람처럼 숨을 쉰다.
누군가의 포옹보다도 따뜻한 불빛,
그 작고 허무한 위로에 오늘도 나는 기대어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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