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는 담배 연기 사이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한 남자가 있었다.
그의 바이올린은 이미 현이 하나밖에 남지 않았지만, 그 연주는 누구의 생보다도, 어떤 삶보다도 아름다웠다.

그는 죽음을 연주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죽음이 연주하는 곡조 속에는 역설처럼 삶의 아름다움이 숨 쉬고 있었다.
죽음이 있기에 삶이 빛난다는 사실을, 그는 소리로써 말하고 있었다.

나는 그 연주를 들으며 담배를 피웠다.
타들어가는 담배 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는 마치 죽음의 노래가 내게 속삭이는 숨결 같았다.
나는 그 소리를 조금이라도 더 오래 듣기 위해, 그렇게 한 모금, 또 한 모금 담배를 피워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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