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만 유독 박했던 내가,
끝내 이제 와서 기어이 너를 그리워하니
나는 대체 어떤 자격으로 이 회한을 품는지.
누구의 말을 따라 걸어야 할지 몰랐어.
내 속의 질서라 믿었던 그 단단한 강박에 갇혀
어쩌면 너마저 그 틀 안에 끌어들였을지도 모른다.
당신에겐 마지막 용기였을 그 내밀어준 손을
나는 멀리 밀쳐낸 채,
굳게 등 돌린 그 자리에서 마귀 같은 미소를 지으며
살려달라는 거짓말을 했다면.
이해라는 이름조차 몰랐던
그곳의 나는 이미 죽었다고,
지금부터 바꾸겠다고 말한다면,
당신은 나를 믿어줄 수 있을까요.
내 이 뒤늦은 고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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