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손에 잡히던 일들을 뒤로하고
흐르는 물에 손을 씻다가, 문득
거울 속에 비친 내 얼굴이 너무도 괴상하다.
기억의 실타래를 더듬어본다.
이 비참함의 종착역까지 오기 위해
나는 어떤 기로를 지나쳐 왔는가.
젊음의 끝에서
이토록 비루한 파국만을 느껴야 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영문도 모른 채, 창백한 오늘의 해를 기다린다.
나는 이제 속죄해야 하는가.
아니면 이 모든 부조리에 환호해야 하는가.
1초 앞을 모르는 내일의 무게가 두려워
오늘도 이불 속 깊이 파묻힌 채
소리 없는 세상을 원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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