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밤
가방을 가로매고 길을 걸었다
그 옆에는 비에 젖으면 안되는데
급하게 장사를 접어 트럭에 넣는 사람들이 있었다
바닥에 별여놓은 과일, 생선들은 이미 비를 맞아
물러지고 있었다.
그들을 지나쳤다.
한 걸음, 두 걸음 걸어갈수록 작아지는 그들의 목소리는 귀가 아닌 가슴에 울려
발걸음을 멈추고 돌아섰다.
그들은 나에게 고맙다고 했다.
내가 한 것은 그저 박스 몇 개를 트럭 앞으로 옮겨놓은 것 뿐이었다.
그런데도 그들은 나에게 고맙다고 연신 말했다.
집으로 돌아와 젖은 손을 씻으며 거울을 보았다.
거울에 비친 가슴속엔 무엇인지 모르는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 눈으로 흘러 넘쳐나와
무엇보다 큰 빗물이 되어 내렸다.
각박한 도시에서 어찌 이런 청년이 - dc App
시가 아니라 일기인데
글 쓴 놈입니다. 일기라고 생각하고 봐 주셔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