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있었다

아니 있었다고 믿었다

나는 마음을 기울였고

그 하늘은 금이 갔다


바람이 분다

어제의 바람인가

아니면 오늘의 나인가

귀가 틀어져서 낯설다


사람의 얼굴이 흔들린다

나무의 그림자도 기울었다

나는 그것들이 나를 흉내 낸다고 믿었다

믿음은 두려움이었다


세상은 나를 미워했다

나는 세상을 미워했다

미움과 미움이 겹쳐서

투명한 나 하나가 남았다


오늘 나는 닦는다

닦는다 닦는다 

그러나 거울은 끝이 없다

빛이 흘러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