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도시의 새벽녘, 

유리창 너머로 빛이 흘러내린다.

그 빛이 살며시 나를 비출 때

비로서 난 긴 잠에서 깨지.

그리고 발끝에 스민 차가운 공기가

내 안의 숨결을 조용히 일깨운다.

아마도 그건 과거의 서툰 나를

식혀줄 안식의 공기겠지.

그렇게 나는 천천히 눈을 들어

흩어진 기억의 조각들을 바라본다.

단편적인 기억은 나를 괴롭혀

난 내 기억을 책으로 지으려 해.

펼쳐진 페이지마다 잉크처럼 번진 감정들이

조용히 나를 어루만진다.

오직 나만이 볼 수 있는 세상이 있기에

오만한 예술가로 살아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