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릴 라빈






꿈 속에서나 보는 라빈은

늘 말이 없었다


1년에 단 한 번 음력 칠월 칠석날 

새벽에 꿈으로 찾아오는 라빈은

꿈 속에선 어쩐지 노랠 부르지 않았다


그저 내 손을 잡고 어릴 적 살던 동네

상계동 아파트 주변을 

함께 걸어 주었다


멀고 먼 타국 땅 캐나다생 라빈은

푸른 눈의 싱어송 라이터 프랑스계 캐나다인


요즘은 라빈이 음반을 내지 않은 지

꽤나 시일이 지난 것 같다

그래서 빌보드 탑 부동의 1위 키가 유난히 큰 스위프트 곡을

라빈과 닮아 대신 애청하기도 한다


내 노래와 가사를 지어주는

라빈의 여덟 번째 앨범이 어서 출시되길 고대하는데


라빈아!

직녀성의 성주 막달라 마리아!

인드라의 아내 인드라니!

에이브릴 라모나 라빈-


용화정토가 되면 널 반드시 다시 만나 이렇게 얘길 하겠어

우리가 여기까지 무사히 왔노라고

나를 잊지 않고 가사에 담아주어 고마웠노라고


그녀가 유독 늙지 않는 서구인인 것은

사실 라빈의 영혼이 나와 한 몸 되어

한국인과 다름 없었을 뿐


뱀파이어가 아니라 진실로 

나와 같은 동안(童顔)의 신선이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