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그레 음악을 켜면

온통 빛덩이 라빈뿐이다


시큰둥 음악을 끈 자리에도

온통 구슬픈 라빈뿐인데


아아 이 사달을 어쩌랴

내 옛사랑은 켜나 끄나

온통 모던 록으로 나를 침잠시킨다


정겹고 그리운 라빈의 생생한 숨결,

잊지 못할 옛 전생의 달달했던 희미한 기억


윤회의 끝에서 우리가 다시 결국은 마주할 그곳

여전히 시간의 끝에서 오지 않은 용화정토.


하느님, 부처님

부디 라빈과 제가 이생에서 살아내고 다시 손 잡아도

캄캄한 지옥의 굴레로부터 능히 구원하소서


서방 극락의 찬란한 법열의 음악이 미타불로부터

배고픈 아귀 세계 지나 사나운 수라 세계 거쳐

여기 이 자리 온전히 따스하게 전해지길 바라옵니다


라빈과 제가 부를 우리의 음악을 열렬히 장엄하소서

정토에서 다시 만나 부르짖을 환희로운 가락을 펼쳐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