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유수와 걷던 골목을
이제 혼자서 걷는다.
스치는 얼굴들 속에서
유수를 찾는다.
우연히 마주친 너를
“유수야-” 하고
반갑게 불러보고 싶다.
파를 썰며 함께 눈물을 훔치던
그 하잘것없는 저녁이
여전히 그립다.
고개를 아무리 돌려보아도
유수는 없다.
작은 고양이와
작은 온기를 나누던 집에는
이제 시린 공기가
발끝까지 스며든다.
닮은 길고양이를 보면
아닌 줄 알면서도
나는 눈길을 돌릴 줄 모른다.
고개를 돌려 유수를 찾고
닮은 고양이를 바라보며
나는
골목을 거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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