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려누운 풀
익명(211.168)
2025-11-20 21: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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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하고 불자 피가 터져라 나왔다. 그 이후로 모든 게 증발되어버렸다. 어째서 나는 매일 이래. 얼굴도 참 꼭 그 같고 파도 쓸린 것 마냥 하염없이 나를 바라보는 나. 뒷 목을 잡고 쓰러지는 척을 해보았다. 세상은 그래도 웃어주지 않았다. 나는 우울 에 빠진 재미없는 사람이라고 말해보았자지.
하여간 우리는 움직여야 돼. 정지된 차가운 돌이라는 것을 매번 베게처럼 안고 있어봤자. 햇살은 오늘도 작동하는 걸. 따라서 살아있는 것이 곤혹이다.
누누히 말하지만 시계는 돌아가고 생장하는 것은 없다. 누군가 옥상에 말려 놓은 풀, 그렇게도 나는 영원히 누워있고 싶다. 바람 불어 올라가는 일 없이 말려 누운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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