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아래엔
언제나 기둥이 있어요
아픈 것도
힘든 것도
다 혼자 참는 기둥이요
울고 싶은 날도
말 한마디 할수없는
크고 조용한 기둥
저렇게 버티기만 하는 게
얼마나 힘들까
나는 가끔 생각했어요
그리고 무서웠어요
나도 언젠가 기둥이 되어야 한다고
근데
나는 기둥이 되는 게 무서웠어요
아픈데도 참아야 하고
흔들려도 버텨야 하니까요
그래서 생각했어요
나는 기둥보다는
그 위를 살살 덮어주는
지붕이 되고 싶다고
빗소리 다 받아내고
바람도 막아주면서
아플 땐 삐걱삐걱 티낼수있는
따뜻한 지붕이요
기둥이 서 있어야
지붕도 있을 수 있지만
나는
누군가에게 편안한 지붕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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