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래, 너무 깊이 생각하진 말자.”

이런 생각을 말미암아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인생은 불완전하기에 아름답다, 예전에는 이런 문장이 위로 같이 느껴졌지만 막상 불완전함을 온몸으로 체험하고 나니 완전했으면 더 아름다웠을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깊은 바다는 옅은 바다보다 더 아름답다.

하지만 오래 빠져 있으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깊고 깊은 생각도 딱 오늘까지만 하자, 내일부터는 옅은 바다에서 숨 참지 말고 놀자.


2.

내 방의 온도는 아마 영하일 것이다.

결코 봄의 꽃샘추위나 겨울의 칼바람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3평 안 되는 방에 억지로 걸어놓은 빨래 때문도 아닐 것이다.

너무 많이 흘린 눈물 때문에 습해진 탓도 아니며, 내가 어떠한 병에 걸린 것도 아니다.

의문이 든다, 내가 느끼는 온도는 내 혈관을 타고 흐르는 피의 온도인가? 내 심장의 온도인가? 그것도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언제부턴가 피부로 와닿는 온도는 항상 차갑다 못 해 나를 깜짝 놀래키곤 했다. 나는 결국, 내 중추신경계를 탓하기로 했다 그게 아니면, 설명할 길이 없으니까. 내 피부 조직은 놀랍도록 차가운 온도를 견디지 못하고 갈라져 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