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날개의 값은 비싸다  

깃털은 아버지의 땀  

뼈는 아버지의 희생  

흉골은 어머니의 관심과 보호로 이루어진 것


그 무엇보다 무겁게 느껴지는 날개를 달고

수백 번 도약했고  

수천 번 추락했다  

땅에 부딪히며 몸이 갈라지고  

심장은 바람 속에서 열기를 잃어간다


그러나 나는 결국  날게 될 것이다.

기약없는 약속같은 떨어짐 끝에 언젠가 날게 된다면   

가벼워진 날개가 아니라  

무겁게 짓눌린 날개를  

온 힘으로 퍼덕이며  날 수 있게 된다면 

그 무엇보다 높이 날아 이세상 모든 것들에 대한 

자유를 선물하고싶다

나를 만든 제페토이자  나의 성모 마리아 

부모님, 

이 날개로  

언젠가 자유를 바칠 수 있게 될 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난 무게감과 함께 하늘을 향해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