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우리의 눈을 살펴보고서는, 

멍청하게 있으라고 그랬어.

나는 바랬어

네 입 안이 굳어버렸으면 좋겠어


가는 방향을 잊어버린 채로

깜빡 거리지 말았으면 했어

그러니 죽으라고. 네 육체를 갖고 싶었어

어디 겉도는 것에 흥미를 가져야 하나


핏발도 없어, 홍조도 없어

여기 이름 모를 곳에서

길을 방황하게 만들 거니까

나를 위해 헷갈리게 만들 거니까


핏줄기를 흘렸어

걸어가다 보면 누구의 살갗이

파고 가는 것을 봤었으니까

눈을 깜빡 거리지 마렴


가는 방향을 잊어버린 채로

돌아다닐 뿐이니까

그러니 나는 바랬어 

언젠가 마음을 고쳐주길 바랬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