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였다.
오늘은 1년에 단 한 번뿐인,
도시 전체가 가장 환하게 빛나는 밤.
저녁 7시 정각이 되자 모두가 숨죽인 채 하늘을 올려다봤다.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앉아 작은 종이 폭죽을 터뜨리며 재잘거렸고, 연인들은 서로의 손을 꼭 잡았다. 공기 중에는 달콤한 솜사탕 향기와 설렘이 뒤섞여 있었다.
"와아... 드디어 시작한다!"
누군가의 외침과 함께, 도시의 중심부에서 거대한 굉음이 터져 나왔다.
첫 번째 불꽃이 밤하늘을 가르며 솟아올랐다.
거대한 오렌지색 불꽃이 폭발하며 수천 개의 작은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사람들의 입에서 일제히 탄성이 터져 나왔다.
솜사탕을 한 입 베어 물던 나는 눈을 반짝이며 하늘을 응시했다.
뒤이어 다른 곳에서도 불꽃이 터지기 시작했다. 초록색, 보라색, 붉은색... 셀 수 없이 많은 색깔의 빛줄기가 도시의 건물들을 배경 삼아 춤을 췄다.
어떤 불꽃은 나선형으로 빙글빙글 돌며 올라가더니, 하늘 꼭대기에서 거대한 꽃잎처럼 펼쳐졌다. 어떤 불꽃은 마치 거대한 용이 승천하는 듯 포효하며 밤을 수놓았다.
"엄마, 저건 무슨 불꽃이야? 너무 예뻐!"
"저건 '황혼의 파편'이란다. 도시의 가장 높은 곳에서 터져서 온 세상을 비춰주는 거야."
엄마는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었다.
불꽃의 빛이 엄마의 얼굴에 반사되어 금빛으로 물들었다.
우리는 모두 고개를 뒤로 젖히고 하늘에서 펼쳐지는 장관에 넋을 잃었다.
불꽃이 터질 때마다 나는 온몸으로 그 진동을 느꼈다. 쿵, 쿵. 심장이 함께 울리는 것 같았다.
점점 더 많은 불꽃이 밤하늘을 뒤덮었다.
이제는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지 알 수 없을 지경이었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빛의 파도에 휩쓸린 듯했다. 불꽃의 잔해가 비처럼 쏟아져 내리는 것 같았지만, 신기하게도 뜨겁지는 않았다.
오히려 따뜻하고 포근한 기분마저 들었다.
"아빠, 저 불꽃은 왜 이렇게 커?"
가장 큰 불꽃은 도시의 북쪽에서 터졌다.
거대한 버섯구름처럼 피어오르더니, 그 아래로 붉은 빛줄기가 뱀처럼 구불구불 기어 내려왔다.
그 불꽃은 여태껏 보았던 어떤 불꽃보다도 밝고, 뜨겁고, 그리고 길었다. 주변의 모든 빛을 압도하며 어둠을 삼키는 듯한 모습이었다.
아빠는 아무 말 없이 내 어깨를 감쌌다.
그의 표정은 경이로움과 함께 설명할 수 없는 감정으로 뒤섞여 있었다.
옆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모두의 얼굴에는 환희와 함께 어떤 깊은 상념 같은 것이 스쳐 지나갔다.
불꽃놀이는 새벽까지 이어졌다.
하늘은 이제 검은색보다는 붉은색에 가까웠다.
새벽의 여명과 불꽃의 잔광이 뒤섞여 기묘하고도 아름다운 색을 만들어냈다.
사람들은 지칠 줄 모르고 환호했고, 나는 그들의 얼굴에서 순수한 기쁨을 보았다.
마지막 불꽃이 터졌다.
도시의 서쪽 끝, 가장 먼 곳에서부터 거대한 빛의 파동이 밀려왔다.
마치 도시 전체를 감싸 안는 거대한 불의 물결 같았다. 그 빛은 너무나 강렬해서, 나는 나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 나는 깨달았다.
내 손에 들린 솜사탕은 이미 녹아내린 잿더미였다.
엄마와 아빠의 얼굴은 불꽃이 아닌, 불길에 그을린 잿빛이었다.
도시를 감쌌던 따뜻한 온기는 잔해에서 피어오르는 열기였고, 내 심장을 울리던 진동은 멀리서부터 들려오는 폭격의 굉음이었다.
하늘을 가르던 빛줄기는 전투기의 섬광이었고,
아름다운 오렌지색 불꽃은 건물들이 무너져 내리는 파편들이었다.
가장 크고 길게 타오르던 북쪽의 불꽃은… 거대한 폭탄이 터져 만들어진 버섯구름이었다.
나는 잿더미가 된 도시를 내려다봤다. 밤새도록 우리가 환호했던 것은, 축제의 불꽃이 아니었다.
그것은 공습의 불길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를 파괴하는 그 불꽃들을 보며 밤새도록 웃고 떠들었던 것이다.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고 있었다. 붉게 물든 하늘 아래, 사람들은 웃고 있었다. 밤새도록 불타오른 잔해 속에서, 그들은 마치 새로운 축제를 시작하려는 듯, 여전히 환희에 찬 표정으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나 또한,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그들과 함께 미소 짓고 있었다. 잿더미 위에서, 우리의 축제는 계속될 것이다. 이 잔혹한 불꽃놀이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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