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압니다.
당신을 좇는 수많은 사람들 중 하나일 뿐인 나라는 것을
그중에는 부의 양탄자를 탄 사람도,
당신과 같이 많은 추종자를 거느린 사람도,
별을 조각한 듯 스스로 빛나는 사람도,
혹은 스스로를 깎아내어 결국 당신과 어깨를 나란히 놓게 된 사람도 있겠지요.
하지만 나는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합니다.
나에게는 금도 사람도 빛도 꾸준함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내게 자랑할 만한 것이 단 하나 있다면
그 무엇도 부러워하지 않고
아침, 낮의 해바라기처럼 당신만을 바라보는 집념.
나는 그것 하나로 아직까지 당신을 좇으며 살아 있습니다.
어떤 날엔 눈앞을 가리는 폭우가 내립니다.
더 이상 다가오지 말라는 말 한마디보다
나를 더 아프게 쏘아댑니다.
폭우의 의미가 그 말을 대신한다는 것을 알기에 나는
쏟아지는 물방울에 실려 눈물 흘립니다.
그 외침이 가슴 아래까지 차오를 때에 나는 전진하며
그대의 치맛자락 끝에 손을 맞춰봅니다.
떠나가라.
이것은 그대의 목소리도, 그대를 따르는 이들의 목소리도 아닙니다.
봄의 이별, 여름의 폭우, 가을에 떨어지는 낙엽, 겨울의 칼바람.
그저 이 모든 것을 응시한 후에 내린 내 마지막 결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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