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판기와 가로등만이 밝히던 곳,

나에게 달려오던 너의 찰나를 기억해


내 반항이 담긴 1300원짜리 캔의 거품과 

입꼬리에 떠오르는 너의 순수가 터지자


이내 떠올리고 말았어,

네가 철야를 사랑하는 이유를


너의 빌려 쓰는 겨울 속에서

나의 전신만이 칼바람을 받아내고


가로등은 여전히 이곳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