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외롭게 꺼내들 사진 한 장 마저도

낡은 서랍 속에 남아 있지 않지만은



되돌아볼 너는 이제 내 곁을 비운 지 오래고

깜깜하게 기억에서 멀어져만 가는구나



첫눈에 반했던 우리를 이끌고

가파르게 데려간

아지트 그곳은



살며시 추억으로 되뇌어 보자면

따뜻한 남동생 좁은 방이었고

너희 집 어지러진 작은 방이었지



말 없이 무언가를 서로 그려 주었고

재미난 엉덩이 춤은  아직도 지워지지 않아



사랑이 넘실대어 뱉어낸 사탕은

입술이 맞닿아 전해진 중독된 복숭아 맛

내게는 여인의 새하얀 숨결이자

감미로운 과일과도 아주 똑같았고



부서지는 사탕 속에 담긴

노래방 도우미 네 노래와 전율과

인생의 차디찬 회한도 조각 조각 우두둑 으깨지면서



향내 나는 버섯이 피어낸 균덩이처럼

이내 순식간에 전염되어선

나의 온 몸으로 뱀 독처럼 퍼져 나갔어



너는 가엾은 첫사랑으로 발탁되었고

다시 못 볼 첫번째 여인으로 승격되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