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하늘을 바라보다가

호수를 봐버렸다

호수에 비친 하늘


호수 앞에 가

발끝을 댄다

일렁이는 물결

일렁이는 나


그걸 본 나는 어지러워

미끄러져 들어간다

낮의 하늘처럼 맑았기에

밤의 하늘처럼 깊었기에


차갑다

시리다

숨을 내쉬면 나오는

숨을 잃은 공기방울들

하늘에 비친 호수


난 지금 날고 있는 거야

자유롭게 헤엄치는

저 일렁이는 새처럼


난 지금 상승하는 거야

위태롭게 숨을 쉬는

추락하는 물고기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