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로의 첫걸음




전화를 받지 않는 내게

아버지가 남기신 작은 손편지 하나.

어머니만을 사랑하겠다는 결의는 무너지고

아버지를 미워하겠다는 결의 또한 흩어졌다



이제 나는 더 이상 부모가 애착하는 

아들이 아니다

비로소 아버지는 나를 평범한 사람으로 봐주셨고

번뇌의 첫 번째 단추가 풀렸다



작은 사랑조차 놓아버린 자리,

처음으로 큰 원 하나를 그리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