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들의 침묵
시장통 속 그분의 이브 날
눈부셔야 당연한 그리스도 빛보심
세레모니는 교회 밖이었다
양떼들을 손님으로 맞이하는 프랜차이즈 빵집
케이크는 응급실로 실려나간다
빵과 포도주를 먹고 마시며
기적의 오병이어를 예배할 수 있는가
주 나신 소식에
의뭉스러운 눈동자는
좌우로 굴러간다
불꽃놀이 타오르는 전야제
무릎 꿇는 우두머리 염소라도 됐어야 했다
성탄을 만끽하는 연인들만의 잔칫집인가
전두엽 어디쯤 두피를 긁는다
소란스러운 양떼들을 마구간에 몰아넣고
성(聖)스러운 기도로
양들에 입마개를 채우고
들끓는 축제의 건배를 식힌다
고요히 내 입도 꿰매고서
조용히 진언을
읊조린다
수리 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양떼들을 잠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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