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사람처럼 대우 받는 것이 숭고한 일임을 깨달았어.

어쩌면 이 오물 속에서도 기어 흐르는 반항이었을까

모두들 그걸 막았네

그리 오지 말라고.


때로는 그리 많이 알고 깨닫고 있다 해도

어느 한 순간이었을까 처지에 맞지 않게끔

사는 것은 잘못이었고

무시받는 삶이 얼마나 이리 편안한 삶이었을까


그리 쓸모 없는 인간이 되기로 마음 먹고

이제 이 더러운 오물이 내 집이었음을 깨닫겠지

머나먼 곳에서 자유를 향해 떠나던 바램마저도

순수했던 내 욕망마저도


모조리 흩어져 버린다면, 

때로는 어린 애들에게 측은지심을 보낸다면

그건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이었을까 

하지만 다들 그걸 막았으니까


나는 그래서 오늘도 쓰레기처럼 살기 위해서

오물 속으로 내려가고자 한다.

어쩌면 앞으로 영영 오지 않을 듯한

내 바램과 멀어지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