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곳을 오래 보는 습관이 있습니다. 초점을 흐리고 가만히 보고 있으면 이상하게 기분이 평온해집니다. 여전히 모순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사실 모순으로 뭉쳐진 생명체다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어제 적은 글은 읽지 못합니다. 감정 과잉의 글에 역겨움을 느끼면서도 누구보다 과잉된 표출을 하고 있습니다. 이해가 되시나요. 가까워지고 싶은데 밀어낸다는 의미를, 분노와 원망의 대상을 가엾게 여기게 된다는 것을요. 상주가 되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출 수 있다. 잠식된 깊이가 그 정도였습니다. 미움이 묵직해지니 가라앉습니다. 저는 용사가 아니었고, 그들은 종료 시점까지 제 자리를 지키는 npc가 아니었습니다. 죽으며 가진 것을 토해내는 몬스터와, 그 유품을 이어받아 용사에게 죽음을 맞이할 후임 몬스터. 악인이어야 할 사람들이 너무나도 거친 손과 연약한 행색을 하고 있습니다. 우습다 외에 더 적합한 표현이 있습니까. 미련 없다는 사람이 자꾸 제시를 합니다. 조건은 고통 없이 한 번에. 내심 결렬을 바라는지 참 끈질기게도 삽니다. 삶에 미친 사람처럼. 더는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 그 평이 깊게 박혀서 한참 멍하니 있었습니다. 모순 그 자체인 인생입니다. 잊기 위해 적어왔습니다. 사랑 하는 척을 해왔습니다. 나눠서 써야 할 색을 너무 오래 칠했던 탓에 빌려와야 했습니다. 외국어가 우리나라 말로는 욕처럼 들리는 상황에 터지는 웃음처럼, 미처 흉내 내지 못한 발음 중 하나였을 겁니다. 아무리 혀를 굴려봐도 원어민이 보기엔 어설픈 그런 느낌일 겁니다. 여러 인사만 섞어가면서 유창한 척을 하는 겁니다. 본래 내지도 못하는 색을
오랜만이네요
척 하기 위해 사는 삶이네
네 글을 꽤 오래 읽었다 아마 20년도? 19? 아닌 척 하지만 넌 무언갈 확실히 사랑할 줄 아는 것 같다 올해는 더 사랑하는 한 해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