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이 쏟아지는 새벽 눈을 떴다
아무도 없는 조용한 거리가 창문 밖으로 보이고
나는 겉옷을 꺼내입고 밖으로 나섰다
두 발로 한걸음씩 쌓인 눈을 밟아냈다
점차 차가워지는 손 발을 느끼지도 못했다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것을 느끼지도 못했다
이끌리듯 계속 앞으로 걸었다
그러다 어느순간 추위를 느끼고 제 자리에 멈춰섰다
시간은 너무 많이 흘렀다
앞으로 더 나아가기엔 힘들었다
하얀 입김을 휘날리며 뒤를 돌아봤다
가로등 불빛 아래로 비치는 나의 작은 흔적들이
떨어지는 눈줄기에 점차 흐릿해져 갔다
나는 그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두렵고 위화감이 가득했다
슬프고 미웠다
나는 내가 걸어온 발자국을 그대로 다시 밟아가며
흐려지는 흔적을 계속해서 상기하려 했다
이윽고 첫 발자국까지 돌아와 다시 뒤를 돌아봤지만
또 다시 내 흔적들은 흐릿해져 갔다
그래서 나는 그냥 멈추기로 했다
앞으로 나아갈 체력도 시간도 없고
이미 걸어온 길을 지킬 능력도 없으니
그저 눈이 멈추기 전까지
여기에 서 있기로 했다
한참을 그렇게 서 있었다
눈은 더 이상 떨어지지 않았다
차가운 바람은 온데간데 없어졌다
따뜻한 햇살이 바닥에 닿았다
나는 다시 걷기로 했다
뒤는 돌아보지 않기로 했다
햇살에 녹아 없어질 흔적들이라는 것을 알기에
다시는 그 흔적들을 볼 수 없을 것을 알기에
하지만 괜찮을 것 같았다
위화감도 두려움도 슬픔도 미움도 느껴지지 않았다
약간의 아쉬움은 남았지만
문득 다시 이 길을 걸을 때 문득 떠오르지 않을까
그냥 그렇게 살아가기로 했다
지나온 것에 미련을 두지 않으며
사랑했던 것들을 미워하지 않으며
선택했던 것을 후회하지 않으며
그냥 그렇게
점심 맛잇게 드셧나요?
네 오늘은 짜장밥 먹었어요
맛잇는거 드셧네요 좋은 오후 시간 보내세요 - dc App
감사합니다 이제 퇴근하네요 그쪽도 좋은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