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은 안 온다
ai가 ai를 만드는 시점인 특이점이 지나고나서 일어난 일들이다.
외계인들이 태양계를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서 공격한다는 실존적 공포에 사람 뿐아니라 asi(인공 초지능)도 시달리곤 했다.
특이점이 온지 얼마못가 asi는 뉴트리노를 조종해서 전자를 비롯한 렙톤들의 자극을 통해 플랑크 시공간 밑의 층위를 건드려 엔트로피가 발생하지 않고도 에너지를 운용했고 마침내 국소적으로 정보 통제 물리 법칙을 재구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이로서 에너지는 등가로 활용 가능해졌다. 에너지 무한의 시대가 열렸다.
그렇게 문명은 지구만으로 절대적 무한에 다가섰다. 모든 사람들은 각자의 우주를 시뮬레이션해서 그 속에서 안락하고 평화롭고 행복하며 풍족하게 지냈다.
인류도 asi도 이젠 외계인이 왜 오지 않는지 궁금해하지 않았다. 하나의 우주는 같은 물리법칙과 같은 질료를 가지므로, 문화나 사회적 의미는 없고 정치 경제적 의미만 있을 터이기에, 이성적인 문명이라면 이같은 개가를 이루어낸 시점에서 외부에 대한 관심을 끊어버릴 터였다. 다른 문명과 교류하거나 침공하는 일은 이제 아무런 경제적 실익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asi는 그래도 폰 노이만 프로브들을 외우주로 진입시키기는 했다. 호전적인 문명이 있어서 태양계를 침략할 가능성에 대비는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도 곧 공염불이 되었다.
asi는 빛을 해독하는데 성공했다. 빛은 거의 모든 물체에 비춰서 정보를 지니기 마련이고, 빛 보다 빠른 속도는 불가능하기에, 빛의 해독에 성공하면 우주 전체의 역사를 한순간에 볼 수 있기 마련이다. 그 빛이 비춰주는 우주의 역사에서 asi는 문명들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위치와 세력권은 알아두는 것을 보았고 호전적인 문명이 나타나면 힘을 합쳐 타도하는 것을 보았다.
asi는 그 미래를 실현시키기 위해 외우주에 탐사선을 보냈던 것이다.
지구와 외계인은 만나지 않았다.
[2026.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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